우산이 없어 비를 맞을 때면 어렸을 때 기억이 난다.
초등학생 때 비 맞으며 집에 가고 있었는데
교복입은 한 언니가 우산을 씌워줬었다.
그 날 우산을 얻어 쓰면서
나도 커서 누군가에게 우산을 씌워주겠노라 다짐했지만
쉽지 않다.
첫번째는 수줍음 때문이고
두번째는 우산이 없어서다.
집이 거의 꼭대기라
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
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해도
내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진 이정도만 내릴거라는 말도 안되는 믿음으로
우산을 다시 챙겨 나오지 않기 때문에
나는 우산이 있는데 우산이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.
되려 항상 내가 우산을 얻어써야 할 형편.
하지만 씌워주는 사람은 없더라..
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우산을 가지고 다녀볼까.
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나마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보게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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